이병기_대성암
wdb10004
121.♡.15.63
2024-08-16 18:4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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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문
**대성암**
고개 고개 넘어 호젓은 하다마는
풀섶 바위서리 빨간 딸기 파랭이꽃
가다가 다가도 보며 휘휘한 줄 모르겠다
묵은 기와쪽이 발 끝에 부딪치고
성을 고인 돌은 검은 버섯 돋아나고
성긋이 벌어진 틈엔 다람쥐나 넘나든다
그리운 옛날 자취 물어도 알 이 없고
벌건 뫼 검은 바위 파란 물 하얀 모래
맑고도 고운 그 모양 눈에 모여 어린다.
깊은 바위굴에 솟아나는 맑은 샘을
위로 뚫린 구멍 내려오던 공양미를
이제도 의상을 더불어 신라시절 말한다
별이 쨍쨍하고 하늘도 말갛더니
설레는 바람끝에 구름은 서들대고
거뭇한 먼산 머리에 비가 몰아 들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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wdb1000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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